제 목 | 코로나19의 비대면 IT 기술과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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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1-0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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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unsplash.com>
‘만나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대신할 수 있 는 일’은 지난 수십 년 간 IT 업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허물어낸다는 의미 였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들이 ‘사람끼리 만나면 안 되는 상황’을 만나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갖게 된 것입니다. 그중 가장 큰 것은 커뮤니케이션, 즉 비대면이 요구되는 시대에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입니다. 학교 수업은 가장 먼저 줌,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구글 클래스룸 등의 가상공간으로 옮겨서 갔고, 기업들도 원격 근무를 통해 비대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O2O로 분류되던 음식 배달이나 소셜 커머스 등을 앞세우던 쿠팡, 마켓컬리 등의 쇼핑 서비스는 일상의 비대면이라는 열쇠로 이전과 전혀 다른 접근법으로 우리 일상에 자리 를 잡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코로나와 지난 1년을 경험하며 우리는 뜻하지 않게 미래 사회를 먼저 경험해보게 됐습니다. ‘공상과학’이라는 장르로 꼽히는 영화나 소설 속의 미래 도시 풍경은 흡사 요즘의 상황과 닮았습니다. 물론 훨씬 멋있게 포장되어 있기는 하지만 화상 통화로 커뮤니케이션하고, 로봇과 인공지능을 통한 자동화가 빠지지 않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아도 유쾌하고 편리한 생활이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 코로나19에 갇힌 우리의 상황이 그렇습니다. 사회는 이 변화를 스트레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국민의 40%가 코로나19로 우울감이나 불안을 겪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설문을 통해 우울감을 밝힌 이들이 꼽은 가장 큰 이유 는 사회적 고립감으로 32.1%가 이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이 진행한 ‘코로나19와 사회 적 건강’ 설문 역시 활동의 제한과 신체 활동 감소, 정서적 고갈 등을 ‘인간성’, 그리고 ‘감정’에 대한 대응 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할 필요성이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unsplash.com> 학교, 지식 그 이상의 교육 환경 스마트 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고, 한동안 크게 유행했던 ‘거꾸로 교실(Flipped Class)’ 등 방법론적인 고민도 이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는 기존 수업과 함께 가는 보완책으로, 전체적인 수업 방식의 비대면화는 아직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일입니다. 어쩔 수 없이 시작했고, 준비 기간도 짧았던 원격 수업이지만 대비는 닥쳐온 상황에 비해 빨랐고, 마이 크로소프트 팀즈나 줌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EBS의 콘텐츠를 통해 꽤 잘 꾸려졌습니다. 유치원까지 600만 여 명 학생이 접속해야 하는 환경인 것을 고려하면 초기의 혼란도 적은 편이었고, 이제는 인프라와 시스템 이 버텨내지 못하는 상황은 벗어났습니다. 초기에는 기대도 컸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컴퓨터나 인터넷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한 소외층 학생들의 교육 접근성이 지적 되기도 했고, IT에 서투른 교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온라인 수업 환경에 대한 매뉴얼도 없었습니다. 학부모 역시 처음 접해보는 수업 환경에 관해 판단이 어려워지면서 한동안 원격 수업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냐 아니냐’의 이분법으로 평가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사진 출처 : unsplash.com> 원격 근무, 그 허와 실 업무 환경의 차이도 영향이 있습니다. 대면이 중요한 영업직을 비롯해 초기에 많은 사람을 접하고 밀접하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 스타트업들은 비대면 업무를 할 수 없습니다. 같은 기업 내에서도 직종에 따른 원격 업무 차이가 불만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협업 도구들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0월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사람 과 사람 사이의 감성적인 연결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처럼 회의실이나 커피숍 등 가상 의 공간에 참가자들이 배경을 없애고 얼굴만 따서 배치되는 ‘투게더 모드’를 발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렇게 같은 공간에 있다는 안정감을 주는 것으로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대화중에 고개를 끄덕여 동의하고, 공감대를 만들어 <사진 출처 : unsplash.com> 비대면 시대의 그늘, 플랫폼 노동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집 안으로 경험을 옮기는 서비스들은 호황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경험 을 ‘옮겨주는 역할’ 자체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뒤따릅니다. 이 역시 사람의 노동력이 요구되는 부분입니다. 택배는 올 한 해 동안 쉬지 않고 입에 오르내렸던 업종입니다. 밤늦게, 혹은 새벽에 택배를 받아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새벽 배송을 비롯한 택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르게 하지만 2020년 택배 업무 종사자의 수는 5.4만 명으로, 이전해 4.9만 명보다 10% 정도 늘어나는 데에 그쳤습니다. 당연히 과다한 업무 분배는 적지 않은 말썽을 낳았습니다. 배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거래액 정보를 살펴보면 2019년 10월 음식 서비스 거래액 은 9천77억 원이었던 것이 2020년 10월에는 이 비즈니스들은 결국 플랫폼 노동의 단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IT 기술과 모바일, 새로운 포장 방법과 번개 같은 배송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코로나19의 확산세에도 수많은 사람을 마주치며 일해야 하는 노동력이 있어야 합니다. |